"게임하다 필요성 느껴 창업…10년 만에 1위로 "온라인게임 보안업계 선두 주영흠 잉카인터넷 대표


주영흠 (주)잉카인터넷 대표이사▲ 주영흠 (주)잉카인터넷 대표이사

고교 때 바이러스백신 개발,  천리안·하이텔서 유명인사, 부산, IT사업하기 어려운 곳, 업체 유치 위해 파격 지원

'nProtect(엔프로텍트)'. 금융·게임 등 보안 프로그램 브랜드로 업계에서는 독보적이다. 개발사는 '잉카인터넷'. 이 회사는 각종 해킹 및 악성코드 공격을 국내에서 제일 많이 파악하고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소위 '인터넷상의 사설 경비업체'다. 

국민은행 등 제1 금융권을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 게임사들에 보안 서비스를 제공한다. 

온라인 게임 보안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 회사의 대표는 올해 41세의 주영흠 대표다. 그는 우리나라 '컴퓨터 보안 1세대'다.

특히 주 대표는 초창기 대표적인 프로그램 개발자로 평가된다. 부산전자공고 2학년 재학 시절 공개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해 초창기 PC통신인 천리안·하이텔 등을 통해 배포하면서 이름이 알려졌다. 

지난 22일 서울 구로구 디지털단지에 있는 '잉카인터넷' 사무실에서 만난 주 대표는 "좋아하는 일을 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접한 '컴퓨터'와 '안철수'가 그의 인생을 결정지었다.

그는 "중학교 1학년 때 집에 있는 컴퓨터로 처음에는 게임을 했는데 나중에는 프로그램을 짜고 일기장을 만들었다. 뭔가 만들어서 실행되고 이런 것들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컴퓨터가 좋아 해운대기계공고 금속과 1학년 때 자퇴하고 부산전자공고로 옮겼다. 고등학교 때 이미 천리안·하이텔 등 초창기 프로그램 개발자들이 활동하던 공간에서는 유명인사가 됐다. 이때 '안철수연구소' 창업을 준비하던 당시 안철수 박사로부터 "같이 일해보자"고 연락이 왔다고 한다.

그는 "고등학교 교장 선생님께 안 박사가 '같이 일하자'고 했다고 하니까 믿지 않아 안 박사에게 학교 강연을 요청했다"며 "안 박사가 우리 학교에서 강연하던 날 부산시내 고등학교에서 컴퓨터와 관련있는 선생님이 모두 학교에 찾아오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이것이 인연이 돼 안철수연구소 초창기 멤버로 잠시 활동하기도 했다. 그가 부경대 전자계산학과에 진학한 것도 안 박사의 조언이 작용했다.

백신 개발자였던 그는 부경대 재학 중이던 1997년에 창업자의 길로 들어섰다. 함께 활동하던 개발자들과 함께 무작정 서울로 가서 백신업체 '하우리'를 공동 창업했고, 2000년에는 하우리의 자회사로 잉카인터넷을 설립했다. 하우리는 2002년 코스닥에 상장됐다.

주 대표는 2006년 하우리에서 독립한 잉카인터넷의 대표를 맡아 10년째 운영하고 있다. 그는 인터넷 보안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에 대해 "당시 게임을 하다 보면 안 박사가 만든 V2백신으로 해결이 안됐고, 그래서 내가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며 "15년 전에 온라인이 활성화되면 해킹문제가 많아질 것이라고 생각해 프로그램 개발에 몰두했다"고 설명했다.

빠른 어투와 투박한 사투리 등 그는 여전히 '부산 갈매기'였다. 부산에 대한 향수도 깊었다. 그는 "부산 만큼 살기 좋은 곳이 없다"고 '부산 예찬론'을 펴기도 했다. 하지만 사업 환경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주 대표는 "IT붐을 조성하기 위한 '불씨'가 있어야 하는데 부산에는 그런 게 없다"며 "무엇보다 인력을 구하기 너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서울에 자리를 잡은 업체들의 이전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파격적인 인센티브가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우리 사회의 눈높이로 보면 두드러진 '학력 스펙'을 갖추지 않고도 그는 '청년 창업의 길잡이'가 됐다. 주 대표는 "자기가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최대한 기질을 발전시켜라"면서 "특정 분야 전문성을 갖고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부산 청년'들에게 당부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기사 원문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2100&key=20160125.22027195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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